어제 근 5년동안 명절에 고향에 가보질 못했다는 글을 쓰고 오늘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대학교 다닐때부터 사업을 핑계로 명절에 집에 잘 내려가지 않았던것 같다. 내려가더라도 반나절 있다 도로 오는 정도의 쉬는 개념이 아니라 잠깐 머무른 개념으로 명절을 보냈던것 같았다.
그리고 명절기간 텅빈 서울 시내에서 사무실에 박혀 노트에다 끄적끄적하면서 사업정리와 새로운 구상을 항상 해 봤던것 같다. 하루종일 인터넷 서핑을 했던적도 있고 , CGI 소스 분석해가며 머리를 쥐어짠적도 있고 , 서울시내를 그냥 드라이브 한적도 있었다. 이러면서 나름의 그 고요함과 한적함을 즐기면서 명절을 보냈던것 같다.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남들과의 다른 이런 엇박자는 내 머리를 풍성하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한편으로 내 가슴속을 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집에서 출근하면서 모레 조카데리고 고속버스 타고 내려가신다는 어머니께 광주까지 모셔다 드린다고 말씀드렸다. 광주 집에 보수할곳이 한두군데가 아닌것 같아 이곳저곳 손보면서 푹~ 쉬다 와야겠다.
p.s 명절뒤에는 항상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결막염으로 고생한적이 많았던것 같다.
고마운 사람들/가족